좋은생각
남 / 여
男살다보면 두고 두고 생각해도 참 민망해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나 한테는 오늘 일도 그렇게 될 것 같아왜 갑자기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어내가 너 보내줄께 잘 살아라내가 왜 그런 말 했을까?내가 안 보내 준다고 니가 안 갈 것도 아닌데내가 잘 살라고 하지 않아도 넌 잘 살텐데너무 웃기잖아 무슨 옛날 영화처럼...내가 너 한테 심하게 매달린 거 한번에 쿨하게 보내 주지 못한 거너 한테 나중에 막 나쁜 소리 했던 거니가 기억 못 했으면 싶은거 많고 많지만그 중에서도 오늘 그 말은 정말 니가 기억하지 못하면 좋겠다그 만큼 매달려 놓고 무슨 자존심이 남았다고내가 널 보내 준다느니 잘 살라느니 내가 너무 웃겼던 것 같아서 두고 두고 그 말 후회 할 것 같아女바라던대로 헤어 졌으니 개운해야 할텐데난 지금 너무 이상해오늘 니 말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상황이 다 역전된 기분이야어제까진 내가 유일한 가해자였는데지금은 아닌것 같아니가 오히려 나쁜 사람 같고그냥 끝까지 붙잡았으면나만 끝까지 나빴을 텐데그러면 넌 마음 편했을 텐데너는 왜 마지막에 그런 말을 했을까?혹시, 내 마음 편하라고 그래서 그런 걸까?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너무 넘치는 걸까?정말 그런거 였으면 넌 정말 착한 사람이었구나하지만 만약 그런게 아니었더라도그렇게 말해서 네 자존심이 조금이라도지켜졌다면 그것도 다행이야그리고 어쨌든 내 마음이 이렇게 편해졌으니 고맙다男이런 것두 범죄 심리의 일종 일까요?가끔씩 그녀의 블로그에 들려서 그녀의 글을 훔처 읽게 됩니다.이 이 영화 봤구나? 나도 봤는데요즘 이 노래 좋아하는 구나? 나도 좋아하는데혹시 이 노래 가사 들으면 그녀도 내 생각이 날까?그 친구랑 같이 술 마셨구나?술 자리에서 내 얘기 했을까?만약 했다면 뭐라고 했을까?스토커 처럼 숨어서 게시물들을 읽고그리고 내가 다녀간 흔적을 없나 확인해보고그러다 보면 이게 뭐 하는 짓인가란 생각이 듭니다막 싫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이미 버릇이 된건지 오늘도 이렇게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와 있습니다.오늘 그녀가 올린 글의 제목은내 삶의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잘 살아야 겠다.....그 글을 보니 가슴 한편이 서늘해 졌어요...그 이유는 내가 더 잘 알거든요...그녀가 정말 잘 못 지내길 바랬던 거...내가 그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던 거...서로 해어 지자 말하고 해어 졌으니이젠 그녀가 잘 지내든 못 지내든 내가 상관 할 바가 아닌데그녀가 불행해 하길 한편으로 바라는 나를 보며참 못된게 사람이란 변명을 해봅니다女너 한테 전화를 하고 싶을 때 마다난 아무도 찾지 않는 블로그에 글을 남겨안녕! 잘 있니 어떻게 지내니묻고픈 말들 대신 검사 받을 일기를 쓰듯느낌이 없는 글을 남기기도 하고그러다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결심들을 줄 줄 두드려 대기도 하지난 앞으로 잘 살아야지보란 듯이 잘 살아야지너 보다 착한 사람너 보다 키 큰사람너 보다 나한테 더 잘해주는 사람그런 사람 만나서너랑 있을 때 보다 더 즐겁고 행복 해야지너 한테 준거 보다 더 많이 사랑해 줘야지너랑 함께 일 때 보다 훨신 더 예뻐지고너 한테 한 것 처럼 짜증 부르지 않아야지결국 내 결심과 계획은 한 가지로 모아지네나 없는 너 보다 너 없는 내가 훨씬더 잘 지내는 거보란 듯이 너를 극복하는 거 그래서 나를 붙잡지 않은 니가 두고 두고 후회 하는거난 이렇게 못된 마음으로 오늘도 블로그에 노래 하나를 올려 놓는다니가 이 노래를 부르면 울게 될 날 있을 꺼야생각 하면서.....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